저는 2023년 10월, 생애 첫 마라톤 대회인 ‘평택항 10K’에 도전했어요. 그때는 10km라는 거리도 너무 무섭게 느껴져서 대회 당일에도 후회로 가득했죠. 그런데 그런 제가 러닝 크루에 가입하면서 JTBC 마라톤 응원을 가게 됐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11월의 피니시 라인에서 받은 감동은 저를 완전히 달리기에 빠져들게 했어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뛰는 사람들,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그 모습들이 제게 마라톤 열정을 심어줬죠.그렇게 풀코스에 대한 열망을 품고 고향 대구에서 열리는 대구 마라톤에 등록했어요. 대회까지 120일 남았을 때 준비를 시작했는데, 초보 러너인 데다 과체중인 제가, 그것도 일을 병행하며 4개월 만에 풀코스를 준비한다는 건 무리였어요. 사실 고향이 대구라서 ‘중간에..